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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전문직

🌊 바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사람들, 해양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전문가의 하루

by woos11-1020 2025. 10. 7.

나는 오늘 바다로 향했다. 관광객이 떠난 해변에는 여전히 남겨진 플라스틱 조각들이 있었다. 그것을 주워 새로운 자원으로 되살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해양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전문가’다. 이들은 바다의 미래를 지키는 기술자이자 환경의 수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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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사람들, 해양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전문가의 하루


🐚 파도는 늘 같은 리듬으로 오지만, 해변은 변해버렸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바다를 찾을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모래사장 위에 떠밀려온 플라스틱 병, 낚싯줄, 스티로폼 조각들이 나를 반겼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파도소리만 들리던 그 자리에서 이제는 비닐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까지 들린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는 이 쓰레기를 그냥 버린 게 아니라, 다시 살리는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호기심이 나를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가들이 일하는 현장으로 이끌었다.

 

 

 

 

🚢 현장 방문: 부산의 한 해양 자원화 센터에서

나는 부산 영도 근처의 한 해양자원 재활용센터를 찾았다.
입구에서 만난 김○○ 연구원은 해양 쓰레기 전용 트럭 앞에서 내게 인사를 건넸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플라스틱이에요.
하지만 그중 30%는 다시 자원으로 쓸 수 있답니다.”

김 연구원은 그렇게 말하며 트럭 뒷문을 열었다.
안에는 각종 폐어망, 플라스틱 통, 낡은 부표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냄새는 조금 거칠었지만, 그 속에는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있었다.


♻️ 플라스틱이 다시 살아나는 과정

나는 재활용 공정 과정을 직접 지켜보았다.
먼저, 수거된 플라스틱은 소금기와 유분을 제거하는 세척 공정을 거친다.
그다음 색상과 종류에 따라 분류하고, 잘게 분쇄한다.
그 작은 조각들이 다시 녹아 **새로운 재생 원료 펠릿(pellet)**으로 만들어진다.
김 연구원은 내게 손바닥 위에 올려진 펠릿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 작은 알갱이 하나가 다시 가방, 신발, 심지어 패션 브랜드 제품으로도 변하죠.”

나는 그 알갱이를 바라보며, 버려진 쓰레기가 아니라 ‘미래의 자원’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해양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전문가가 하는 일

이 직업의 공식 명칭은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지만, 그 역할은 분명하다.
이들은 해양 플라스틱의 수거, 분류, 재활용 연구 및 제품 개발까지 담당하는 전문가들이다.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1. 해안가 및 항만 지역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2. 플라스틱 종류별 분류 및 오염도 측정
  3. 재활용 가능한 소재의 선별 및 세척
  4. 재활용 공정 연구 및 신소재 개발
  5. ESG 캠페인·환경 교육 기획

이 직업은 단순한 ‘환경미화’가 아니라, 해양 생태 복원과 산업 자원화의 연결점이다.


🌅 부산에서 통영으로, 바다를 따라 일하는 사람들

김 연구원은 말했다.

“우리는 출근을 바다로 합니다.”

그의 말에는 자부심이 묻어 있었다.
그들은 새벽 조수 간만의 차를 맞춰 트럭을 몰고 해안가를 돌며 쓰레기를 수거한다.
비가 오거나 파도가 거셀 때면 일은 힘들어진다.
하지만 그들은 ‘깨끗한 바다를 후대에 물려준다는 사명감’으로 버틴다.

통영에서는 어민들과 협력해 어망 재활용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었다.
버려진 어망은 잘게 잘라져 재생 나일론으로 재탄생한다.
그 재료로 만든 가방은 ‘바다를 입는다’는 의미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환경과 디자인의 만남 — 바다를 예술로 되살리는 사람들

나는 한쪽 작업실에서 한 디자이너를 만났다.
그녀는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조명과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고 있었다.

“쓰레기가 아니라, 바다의 기억이에요.
버려진 부표 하나에도 그 바다의 색이 남아 있죠.”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해양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전문가는 단지 청소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버려진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창조자였다.


📈 왜 지역적으로 유망한가?

이 직업은 특히 부산, 여수, 통영, 포항 등 해양 산업 도시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해양쓰레기 관리 조례ESG 해양기업 육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2030 해양 플라스틱 제로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즉, 환경 보호 + 일자리 창출 +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끄는 미래형 직업인 셈이다.


💬 내가 느낀 점: 바다의 목소리를 듣는 직업

나는 그날 마지막으로 해변에 앉았다.
수거 작업을 마친 해변은 놀랍게도 고요했다.
파도소리만 남은 그곳에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플라스틱을 줍는 일이 아니라, 바다를 되살리는 일.”

해양 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전문가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생태계의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손끝에서 바다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되살아나고 있었다.